마이웨이; 스케일만 크고 화려하다고 잘만든게 아니다. 잡담

이승철과 크리스티나가 부른 'I bealive'라는 곡이나,
다큐멘터리로 나온 '장동건의 마이 웨이' 등의 각종 홍보물로 인해,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전쟁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퍼펙트게임을 보고 싶었지만, 연말이라 그런지 객석이 꽉차서 이것 밖에 볼 게 없었습니다. -_-)

한중일 최강 캐스팅, 손익 분기점이 1000만 관객일 정도로 엄청난 재작비, 각종 마케팅으로 기대감만으로는 최강이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매합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조선인 김준식(장동건)과 일본인인 타츠오(오다기리 조)는 어린시절 마라톤으로 경쟁하던 사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계 2차대전이 발발하고, 김준식은 강제로 전쟁에 끌려가고, 타츠오는 자원입대로 대좌로써 전쟁터에서 만나게 됩니다.
둘은 만주에서 소련과의 전쟁터로 불려가고, 일본군에서 소련군으로 전향하여, 소련군으로 독일군과 싸우다,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독일군으로 전향합니다. 결국 독일군이 되어 노르망디에서 독일군으로써 싸우게 됩니다.
그 길고긴 포로생활과 전쟁을 격으며 김준식과 타츠오는 경쟁관계에서 우정관계로 바뀌면서, 
두 남자의 우정을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봐도 알겠지만,
스케일 하나는 정말 역대 한국영화 중 최강입니다.
일본-만주-시베리아-독일을 커버하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각종 전쟁 씬 역시 굉장히 디테일하면서, 사실적이면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전작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각종 폭발을 계승한 폭발씬에, 
전차, 탱크는 실제로 만들어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디테일입니다.
덕분에 전쟁 씬 자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그것 뿐이라는 겁니다.

이 작품의 제일 큰 문제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준식이란 캐릭터는 비현실적으로 착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모두들 전쟁의 광기에 빠져있는데, 혼자서 따로 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생존하기 바쁜 상황에서, 적의 기습이라고 탈영한 상태에서 다시 복귀하는 이해불가능한 장면이나
판빙빙과의 애매한 관계 등 당장 살아남기도 힘든 상황에서 너무나 인간적 모습을 보이며, 
김준식이란 캐릭터에 빠지기 힘들게 합니다.

오히려 조연으로 나온 이종대(김인권)란 캐릭터가 더욱더 현실적으로 나와서 감정이입이 되는 편입니다. 
참혹한 전쟁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고자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연민이 들기도 하고 '나라도 저렇게 할 지 모른다.'라는
현실감을 줍니다.

마이 웨이의 가장 큰 주제인 '우정'이란 점 역시, 태극기 휘날리며의 '형제애'에 비하면 대중적으로 공감하기 더 힘든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같은 조선인간의 우정이라면 좀 더 다가왔을지 모르겠지만, '일본인과 한국인의 우정'이란 주제를 내세우다보니, 서로 못죽여서 안달이었던 사이에서 우정이 피게 되는 보면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베리아와 독일을 거치면서 생사의 사이에서 같이 지내다보니, 살기위해 어쩔수 없지 생겨나 '우정아닌 우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과 일본인간의 우정을 설정으로 하다보니, 약간은 칠일본적으로 비춰지고 1000만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정도의 대규모 영화에서 호불호를 가르면서 표를 앗아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무었보다 이해불가능한 것은 판빙빙의 존재여부.
대체 왜 나왔는지 의문입니다. -_-;; 스토리에서 이렇다할 비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걸리적 거렸습니다. 참혹한 전쟁영화에서 러브스토리를 찍을 것도 아니고, 뭔가 복선이 되는 역할도 아닌 왜 있었는지 의문인 캐릭터였습니다. 그저 중국을 겨냥할려고 억지로 집어넣은 감을 씻어낼 수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스케일과 전쟁 씬 자체는 한국 영화를 통틀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걸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캐릭터들로 아쉬움을 많이 남겼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만점에 65점 정도?

덧글

  • 셔먼 2011/12/31 23:07 #

    고증이나 플롯 전개 등에서 상당히 어색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특수효과와 음향이 아까운 영화였다고 하더군요.
  • wheat 2011/12/31 23:14 #

    전개가 참 애매했죠.
  • 울트라김군 2011/12/31 23:29 #

    이전까지 전쟁영화 극장에서 보면서 돈 생각 나던적이 없었는데
    마이웨이는 보면서 정말 표값 생각 많이 나더군요[...]
  • wheat 2012/01/01 00:16 #

    그래도 스케일 때문에 그나마 표값은 그다지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전쟁영화는 스크린으로 봐줘야 실감납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1/01 01:46 #

    고증을 얼마나 충실했는지 알고 싶군요.
  • wheat 2012/01/01 07:56 #

    그쪽은 제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_-;;

    듣기로는 연출적 면들을 제외하면 상당한 완성도라고 합니다.
  • costzero 2012/01/01 19:42 #

    스케일이 큰 건 아닌데요.
    일본의 해피타이거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에
    노르망디의 조선인의 스토리와 유사성이
    디데이 원작이 나온 시기를 봐야 겠네요.
  • wheat 2012/01/01 20:04 #

    한국 영화에서 이정도면 충분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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