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C는 애플의 도전정신 결핍 IT




아이폰5S와 5C가 발표되었습니다. 대부분 유출사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눈에 띌 만한 것은 5S의 경우 '지문인식 기능', '64bit OS를 발표하면서 구글보다 앞서 64bit의 포문을 연 것'정도입니다. 아이폰 5C의 경우 '가격이 350달러 선일 것이라는 루머를 뛰어넘어 16기가가 549달러, 32기가가 649달러라는 생각보다 고가에 나온것'과 '사실상 껍데기만 플라스틱으로 바꾼 아이폰5'인 점이라고 봅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낼 때 마다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XX 혁신은 없었다'라는 혁신 덕후인 기자들의 말이죠. 그러면서 혁신이 없는 애플은 조만간 다른 기업들에게 따라잡혀 역전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혁신 덕후이신 기자님들이 생각하는 혁신은 정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종래에 없었고,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런 혁신을 원한다면 아마 아이폰10이 나올지라도 혁신은 없을 겁니다. 정말 애플이 외계인이라도 줍지 않는 이상 아이폰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은 경쟁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아이폰이 무언가 조금 앞서나갈 듯 보이면 바로 경쟁사는 그 기능과 유사한 기능을 탑재하며 바로 따라갈 뿐일 겁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방아쇠를 당기며, 폭발적으로 성장시켰지만 그렇다고 아이폰이 7년째가 되도록 시장에 전혀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에게 더이상 혁신을 요구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는 '개선'만 있을 뿐이죠. 그렇다면 이제 아이폰에서 단물이 다 빠진 것이냐하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폰은 아직 중저가 시장이라는 전혀 개척하지 않은 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분명 중저가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보다 이윤이 적은 시장이긴 합니다만, 현재 프리미엄 시장은 포화 상태인 반면, 중저가 시장은 아직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애플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적어도 아이폰5C가 350달러정도에서 나온다는 루머가 퍼졌을 때만 해도, 애플도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당연한 수순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아이폰5C는 전혀 저가형이 아니였죠. 아이폰5C의 목적은 기존에 구제품이 가격만 낮춰서 재판매 되는 것을 대신해, 플라스틱으로 단가를 낮춰 그 자리를 차지하는 역할이었죠.


애플에게 있어서 이 전략은 '안정빵'입니다. 이렇게 나온 아이폰5C는 신제품이긴 하지만, 새로운 제품은 아닙니다. 그저 단가 낮추기일 뿐이죠. 유니바디인 아이폰5의 자리를 플라스틱인 아이폰5C로 대체함으로써 (동일한 가격을 받으면서) 원가 절감을 통한 이윤창출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딱히 새로운 소비자를 생산해내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아이폰5C가 가져다 주는 이윤의 양은 그저 '유니바디 단가-플라스틱 단가'에 그칠 뿐입니다. 위험하지 않은 만큼 얻을 수 있는 이윤도 적은거죠.


만약 아이폰5C가 루머대로 350달러 수준에서 판매되어, 중저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면 그 때 가져다 주는 이윤은 지금의 단순이 원가 절감이 가져다 주는 것보다 훨씬 컸을 겁니다. 다만,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 '기존 제품에 대한 팀킬'과 같은 위험요소를 극복 해야 가능한만 가능한 것이지만요. 즉 만약 애플이 진짜 중저가의 아이폰을 냈더라면, 지금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지만 이에 따라 들어오는 이윤은 훨씬 컷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아이폰5C는 애플이 너무 '안전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풀터치 제품을 찾기가 힘들었고, 스마트폰이란 카테고리 역시 거의 전무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그런 시장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지고 도전한 것이고요. 애플은 그 도전에 성공해서 지금의 이 자리에 온것이고요. 그런데 이번 아이폰5C를 보면 그런 도전정신이 이제는 결핍되지 않은걸까 불안합니다. 




덧글

  • 긁적 2013/09/11 22:28 #

    음..;; 5C가 5의 사양을 유지하면서 그 정도의 저가로 판매되었다면 이윤은 거의 남지 않았을겁니다. 부품에서 비용절감이 일어나는 부분이 별로 없을 테니까요. 그런 종류의 전략은 점유율이나 인지도를 올리는 데 적합한 것 같습니다.
    더해서... 저는 스마트폰의 발전이 그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잡스가 살아있어도 혁신은 없을 거예용. 모바일기기에서 혁신이 일어나려면 부품이나 소재 쪽에서 뭔가 변화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 wheat 2013/09/11 23:04 #

    차라리 아이폰5급 스펙이 아니라, 350달러 수준의 스펙으로 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5의 대체가 아니라, 아예 새로운 라인을 만드는 거죠.
  • 긁적 2013/09/11 23:25 #

    아.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죠 ^^ 그건 확실히 애플이 이전에 안 해보던 일이니까 나왔으면 게임이 좀 되었을 듯합니다.
  • 나인테일 2013/09/11 23:32 #

    8기가 4S가 450달러죠(....)
    약정 무료로 구입 가능한 아이폰은 이 정도인데 공짜폰 스펙이면 못 써먹을 수준은 아닌지도....
  • wheat 2013/09/11 23:38 #

    4s에다가 플라스틱 껍데기로 바꾸고, 약간 원가 절감만 더 해주면 350달러까지는 충분히 내려갈 듯...
  • 크레이토스 2013/09/12 08:37 #

    전면부를 블랙으로만 통일한건 아무리봐도 오류인데...단가때문일려나요.
    라인업이 맘에 안드네요...
  • wheat 2013/09/12 18:06 #

    단가 때문이겠죠.
  • 천하귀남 2013/09/12 17:19 #

    문제는 5C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스펙을 깍을경우 향후 나올 iOS의 최저 지원 조건을 바꿔야 하고 그만큼 앱개발에서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가 골치 아플겁니다. 아이폰4는 내년에 나올 iOS9에서 제외될건데 이정도 스펙으로 제품낼수는 없었겠지요.
    사실상 이번의 5C는 제3세계용 저가폰에 관심없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입니다.
  • wheat 2013/09/12 18:11 #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이 정체인 이상 애플이 현재 이상으로 스마트폰에서 재미를 볼려면, 중저가 시장을 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스마트폰이 아닌 전혀 다른 폼펙터로 승부를 보던가요. 그래서 애플이 아이워치라면서 간보는 것 같긴 한데, 그 시장은 아직까진 별로 클 기미는 없죠. 어찌됬건 애플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않는다면, 다른 제조사한테 조금씩 따라잡힐 뿐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151

통계 위젯 (블랙)

39220
749
17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