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 콘퀘스트(L3.776.4.99.6) 리뷰 지름 보고

오랜만에 시계하나 구입했습니다. 입사한 지도 1년이 지났고, 여태까지 나름 열심히 돈도 모았으니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구매했습니다. 작년에요... 작년에 올해 마지막 지름이라고 생각하면서 12월 초에 구매했는데, 웨이팅만 6주여서 1월 중순에나 받았네요. 결국 올해 첫 지름이 되었습니다. 어째뜬 이런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고 시계를 받은지 보름쯤 지났네요. 유명 시계 모델이라면 굳이 제가 리뷰하지 않아도 국내에 수많은 리뷰들이 있는 관계로 쓸 이유가 딱히 없겠습니다만, 이번에 제가 구입한 론진 콘퀘스트는 나름 유명 브랜드인 론진에서 나왔지만 비교적 비인기 모델이어서 리뷰 찾기가 힘들었기에 이렇게 사용해보고 느꼈던 점을 남기려고 합니다.






1. 론진과 콘퀘스트 그 역사

리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원래 시계는 역사빨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아는 범위 내에서 간략히 소개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론진은 꽤나 오래된 시계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무려 1832년까지 내려가죠. 론진은 1832년 스위스 상띠미에에 거점을 잡고 시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867년 시계 회사들 중 최초로 브랜드 로고를 사용하게 됩니다.
바로 이 날개달린 모래시계 마크이죠. 요즘은 시계에 관심없는 층한테 이 마크를 보고 '알마니 짭 아니냐?'라는 굴욕적인 말도 듣긴 합니다만, 엄연히 론진이 원조입니다. 애초에 알마니는 유명하긴 해도 시계 역사 자체가 그다지 오래된 브랜드가 아니라는(발끈)




어찌됐건 론진은 긴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세계 최초의 시계 공장 설립, 각종 시계 그랑프리 수상, 스포츠대회의 파임키퍼 등등의 업적을 남기면서 사업을 키워나갔습니다. 전성기 시절에는 현대 시계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롤렉스와 오메가와 견주는 엄청난 규모의 시계 브랜드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시계 산업 자체가 예전만한 호황이 아니었고 70년대 들어서는 세이코의 쿼츠파동(세이코가 건전지로 작동되는 시계를 생산하면 시계 단가가 크게 내려가고 정확도도 기존 기계식시계보다 훨씬 좋아 스위스의 시계산업 자체가 침체기로 들어간 사건입니다.)으로 회사 자체가 기울게 됩니다. 1971년에 이르러서는 시계 그룹사인 ASUAG에 인수되었고 그 ASUAG 자체가 1983년에 와서 스와치 그룹으로 편입되게 됩니다. 그리고 스와치 그룹의 한 계열사로써 지금에 이르게 되었죠.




그리고 콘퀘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콘퀘스트는 론진이 내놓은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자동차로 따지자면 현대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소나타'라는 느낌과 상통하죠. 콘퀘스트는 단일 라인업으로써는 꽤나 오래된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1954년 최초의 콘퀘스트 제품이 나왔습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가 1953년에 나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 상당한 역사를 지닌 라인업이죠.

바 인덱스와 두툼한 칼침이 인상적인 시계입니다. 60여년이 지난 지금의 콘퀘스트와 비교해보면 크게 달라보이는 디자인입니다만, 현재에도 론진에서는 '콘퀘스트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복각하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출시 당시에는 쿼츠시계(건전지로 가는 시계)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전통적인 기계식으로만 제조되었지만 70년대에 들어서는 쿼츠가 들어간 콘퀘스트 라인을 출시하게 됩니다. 이런 역사 때문인지 현재에도 콘퀘스트 라인은 기계식 시계와 쿼츠 시계 두종류 모두 생산되는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론진의 콘퀘스트는 론진에서 나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앞서 말했든 쿼츠파동이후 회사 자체가 기울어가며 라인업이고 뭐고 회사 자체가 암흑으로 뒤덮였습니다. 그래도 론진의 콘퀘스트 라인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1984년 정밀 쿼츠라인인 V.H.P가 출시되었고 이 V.H.P라인은 2018년 재편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타임키퍼로 활동하면서 시드니 올림픽 기념 콘퀘스트를 출시하기도 했죠.
바로 이 제품이죠. 

그리고 2007년 론진에서 새로이 스포츠 컬렉션을 정비하면서 현재의 콘퀘스트 라인이 나오게 된것입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그 이 2007년에 나온 디자인을 내부 무브만 현대화한 모델이죠.



거참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역사 설명만 길어졌군요..... -_-;;;
어째뜬 결론적으로 론진은 역사있는 브랜드고, 콘퀘스트도 나름 오래된 라인업이라는 겁니다.







2. 케이스

콘퀘스트의 특징 중 하나는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39mm, 41mm, 43mm의 다양한 사이즈로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동일 디자인으로 더 작은 여성용도 나옵니다.) 거기다 41mm 제품은 쿼츠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색상 역시 블랙, 블루, 실버, 화이트의 다양한 색상으로 나오고 있죠. 그 중에서 제가 구입한 것은 39mm 오토메틱 블루 다이얼 제품입니다. 특히 이 제품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이 39mm 제품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큰 사이즈의 시계가 대세가 되면서 대부분 40mm이상의 사이즈로만 나오는 것이 추세가 되다보니 저처럼 손목이 얇은 사람에게는 작은 사이즈의 시계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두께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11.5mm정도입니다. 확실히 12mm는 안되더군요. 두껍다면 두꺼울 수 있는 두께입니다만, 오토메틱에 300m방수를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굉장히 얇은 축에 속합니다. 시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도 오토메틱에 300m방수이지만 두께는 12mm대로 콘퀘스트보다 더 두껍습니다.




러그는 생각보다는 조금 긴 편으로 러그 투 러그는 해밀턴의 카키필드와 거의 동일합니다. 카키필드의 경우 러그 투 러그가 48mm정도로 콘퀘스트 역시 그정도의 러그 투 러그를 가집니다. 카키필드가 러그 투 러그가 굉장히 긴 편에 속하는 시계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콘퀘스트의 러그 투 러그도 결코 짧은 편은 아닙니다. 사실 39mm사이즈면 46mm정도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텐데 약간 아쉬움이 남더군요.









3. 디자인

사실 디자인이란게 굉장히 많은 포인트들이 있다보니 어디서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지 좀 막막학니 합니다만, 이 시계의 메인 컨셉부터 말하자면 '스포츠 워치'에 속합니다. 보통 스포츠 워치라고 한다면...
이런 바 인덱스를 주류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좀 날렵한 인상을 주면서 다이버만큼은 아니더라도 튼튼한 방수를 지원하는 시계들을 말하죠. 론진의 콘퀘스트 역시 이런 스포츠 워치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론진의 특징인 우아함(Elegance)를 살리고자 노력한 느낌도 느껴지는 특이한 시계입니다.(론진의 슬로건은 Elegance is an attitude로 이미 슬로건 자체에서 우아함을 얼마나 강조하는 지가 보입니다.)





보시면 기본적으로 바인덱스이지만 12와 6만은 아라비아 숫자를 써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또한 바 인덱스도 그냥 통짜로 바를 넣는 것이 아닌 안쪽에는 흰색으로 처리해서 시인성을 높였습니다. 이 바인덱스가 굉장히 특이한게 사실 저는 이 콘퀘스트 외에는 이런식으로 바인덱스를 처리한 시계를 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저 바인덱스가 말편자의 형태를 연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론진이 과거부터 승마 스포츠에서 파이키퍼 역할을 하면서 나름 공을 들여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럴싸하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그리고 핸즈는 굉장히 두터운 칼 모양의 핸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핸즈 뿐만 아니라 다이얼 전체에 야광이 하나도 안들어갔습니다. 덕분에 밤에는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역으로 햇살 좋은 주광에는 저 두꺼운 핸즈가 그대로 빛에 반사되어 엄청난 빛반사를 보여준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밤의 야광인가, 낮의 빛반사인가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파일럿 워치처럼 야광에 힘줘서 넣지 않을 바에는 그냥 콘퀘스트처럼 빛반사에 치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같아 보입니다.



다만 이 시계의 아쉬운 점으로는 바 인덱스나 아라비아 인덱스나 사용하는 인덱스가 모두 그다지 두툼하지 못하여 입체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가격대를 고려할 때 가장 실질적인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오리스나 태그 호이어의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엔트리 제품이라 어쩔 수 없었다라는 방어 논리가 있겠습니다만, 그거 인덱스 얼마나 한다고 좀 두껍게 만들어주지....... -_-





참고로 다이얼 색감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두 시계는 모두 청판이긴 합니다만, 콘퀘스트쪽이 훨신 옅은 느낌이죠.









4. 무브먼트

이쪽은 제가 크게 아는 바는 없어서 짧게 쓰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론진에서 사용하는 l888 무브먼트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ETA사의 2982-2를 개조한 무브먼트입니다. 7진동에 64시간 파워리저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무브먼트는 콘퀘스트 뿐만아니라 론진의 간판모델인 마스터콜렉션 라인이나 헤리티지 라인에서도 사용하는 무브먼트이죠. 콘퀘스트가 론진 내에서는 엔트리 급인지라 마스터 콜렉션이나 헤리티지 라인과는 거의 2배가까운 가격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무브먼트를 적용했다는 것은 꽤나 메리트 있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스와치 계열이 아닌 경쟁사(태그 호이어, 오리스 등)들은 파워리저브 40시간인 무브먼트를 그대로 넣어주는 점과 비교해보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금요일날 차고 주말에 쉬었다가 월요일날 차려고 볼 때 시계가 멈추거나 하는 일이 없으니까 말이죠.





오차의 경우 같은 무브먼트를 적용했다 하더라도 뽑기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 한개의 제품으로 좋다 나쁘다를 평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 시계의 경우 일오차 3초 정도로 준수했습니다.



다만 위와같이 방수를 위해 뒤판은 솔리드백으로 막아두었기 때문에 무브먼트를 구경할 수는 없습니다. ㅠㅠ
하지만 단순히 솔리드백으로 막은 것이 아니라 뒷백만을 무광처리하고 론진의 마크인 날개달린 모래시계 마크를 새겨준 것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훌륭한 마감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비슷한 가격대의 여타 솔리드백의 시계의 경우 위와같이 새겨주기는커녕 그냥 레이저로 프린팅해서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5. 기타

사기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단점이 하나 있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바로 용두입니다. 용두란 시계 3시방향에 꼽혀져 있는 걸로 저걸로 시간 조정이나 와인딩을 하는 역할을 하죠. 콘퀘스트의 경우 용두 위 아래로 용두 가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적으로는 멋지 포인트라 생각합니다만, 이 용두 가드 끝이 생각보다 날카롭습니다. 그러다보니 용두를 돌릴 때마다 아프더군요 ㅠㅠ



사실 오차도 좋은 편이고 파워 리저브도 길어서 용두를 쓸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용두를 쓰게 될 때마다 불편하더군요.










6 총평

사용한 지 한달가까이 지났습니다만, 전 아직까지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몇몇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정도 무브를 적용하고,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스포츠 워치의 대안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취향에 맞는다면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손목 사이즈가 여유로워서 더 큰 사이즈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가격대에 다른 대안들이 많은 만큼 한번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봅니다.



장점

1. 역사성 있는 스위스 워치 메이커
2. 300M 방수 지원
3. 상대적 얇은 두께
4. 주광에서 빛반사가 굉장히 블링거림
5. ETA 2892 수정부브로 64시간 파워리저브 지원
6. 몇 안되는 작은 사이즈의 스포츠 워치


단점

1. 야광이 전혀 없음
2. 300M 방수 시계 중에서는 얇지만 모든 시계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두꺼움
3. 두툼하지 못한 인덱스 두께
4. 불편한 용두
5. 솔리드백이라 무브먼트를 구경할 수가 없음

덧글

  • 꾸질꾸질한 얼음정령 2019/02/20 00:20 #

    론진콘퀘스트 리뷰 잘봤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구매처나 경로 여쭤봐도 될까요?
  • 2019/02/20 00: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꾸질꾸질한 얼음정령 2019/02/20 07:46 #

    아 네!늦은 시간 무례한 질문일 수 있는데 친절히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블랙)

150

통계 위젯 (블랙)

121204
8901
1679519